이재명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대리처방 받은 것 아니냔 의혹이 불거진 여성용 호르몬제.
전 경기도청 5급 사무관 배모 씨는 자신이 먹었다고 해명했죠.
민주당 선대위도 배 씨가 당시 임신을 포기했고 폐경 증세 때문에 이 약을 복용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저희 취재 결과 이런 설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배 씨가 최근까지도 임신을 하기 위한 난임 치료을 받아온 겁니다.
이은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김혜경 씨의 자택 소화전에 쇼핑 봉투가 걸려있습니다.
이 봉투에 든 건 여성용 호르몬제.
당시 경기도청 5급 사무관 배모 씨가 '사모님 약'이라며 7급 비서 A씨에게 가져다두라고 한 약입니다.
이 약은 지난해 2월 경기도청 부속의원에서 처방했고 처방전에 적힌 환자 이름은 도청 여직원 오모 씨였습니다.
김혜경 씨가 먹을 약을 타인 명의로 처방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배 씨는 지난 2일 이 약을 먹은 건 자신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늦은 결혼과 임신 스트레스를 복용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음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배 씨가 과거 임신 노력을 했으나 성공 못해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폐경 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해당 약을 복용했다"고 추가 설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결과 배 씨가 최근까지 난임치료를 받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임신을 하려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겁니다.
이 약을 복용한 시점에 이미 임신을 포기했다는 민주당 측 설명과 배치되는 정황입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배 씨가 먹었다고 주장하는 약은 난임치료를 받거나 임신을 하려는 여성에게 처방하는 약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폐경 여성에게만 처방하는 약입니다. 난임 환자한테 폐경 약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채널A는 배 씨에게 설명을 들으려 수 차례 연락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이은후 기자 elephant@donga.com